1. 합리적인 스위스 메이드
티쏘의 역사는 서기 1853년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무려 169주년을 맞이한 당사는 스와치(Swatch) 그룹의 허리격인 미들레인지에 해당하는 워치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본인은 Tissot를 매스티지(Masstige) 준명품 손목시계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타임피스는 가성비 명가 티소답게,
고급시계에 자주 사용되는 사파이어 크리스탈 (Sapphire Crystal) 글래스로 만들어져 있군요.
(미네랄 글라스 대비 스크래치나 손상에 비교적 강한 편)
10bar 100m 방수를 채택했구요, 이 모델의 시리얼 넘버는 T127410A 입니다. (젠틀맨 블랙다이얼 쿼츠)
티쏘에도 18K 골드 워치들이 있는데요, 가죽 브레이슬릿을 장착한 금통 시계의 경우는 수백만원을 호가하더라구요.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은 그런 고가 라인은 아니지만, 합리적인 가격대비 준수한 스펙을 제공해주지요. Tissot라는 가심비까지 만족시켜 주는 것은 덤입니다 :)
버클에 새겨진 창립연도 1853년 - 169주년의 역사는 기라성 같은 워치메이커들이 즐비한 스위스에서도 긴 편에 속한다고 봅니다. 참고로 전설의 롤렉스(Rolex)는 1908년에 설립, 114주년을 맞이했죠.
오늘 소개하는 젠틀맨 쿼츠 모델의 케이스 두께는 오토매틱(파워매틱 80 실리시움) 대비 얇습니다.
2. 타임피스의 얼굴을 만나다
Tissot Gentleman Black Dial (Quartz)
티쏘 젠틀맨 쿼츠 시계의 얼굴을 소개합니다.
블랙 다이얼에 바 인덱스를 채택하여 심플함의 극치를 보여주네요 :)
스테인리스 스틸 메탈 시계줄은 실버톤이지만
자세히 보면 가운데 라인은 유광, 사이드 블럭은
무광으로 투톤 처리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시 방향의 데이트창은 하얀색 숫자로 시인성을 높였구요, 날짜창의 검정 바탕은 블랙 다이얼에
녹아드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미적으로 거슬리지 않습니다.
외관은 세이코 사의 Sarb033과 상당히 흡사하죠.
케이스가 38mm인 사브보다는 좀 더 큰 40mm 사이즈로 만들었습니다.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면, 사브033 쪽이 더 곡선미가 있는 느낌이었어요. 젠틀맨 쿼츠 쪽은 뭔가 선이 굵고 큼직큼직한 인상. 2mm 차이가 손목시계에서는 작지 않은 것 같습니다.
3. 워치 구석구석 살펴보기
용두에 삽입된 영문철자 T. 케이스의 마감도 미들레인지라는 호칭이 무색할 정도로 훌륭하네요.
합리적인 럭셔리 워치, 가성비 명품시계라고 생각합니다 :)
메탈 버클은 양방향으로 열리고 닫혀지는, 버터플라이(나비) 방식을 채택하여 고급스러움을
더했습니다 :)
케이스백에는 대부분의 타임피스가 그러하듯이 워치에 관한 정보가 새겨져 있었구요.
젠틀맨 쿼츠는 메탈 스트랩의 마감도 양호하군요 :) 역시 합리적인 매스티지, 준명품 브랜드 명불허전 티쏘라고 생각합니다.
아래 방향 메탈 브레이슬릿의 정교한 마감도
감상해 줍니다. 시계 애호가의 소소한 재미.
유광 베젤은 상당히 굵은 편이라서 조명에 예민하게 반응하죠. (참고로 젠틀맨 가운데 18K 골드 베젤이 채택된 T-Gold 모델도 있습니다.)
자칫 심심해지기 쉬운 심플워치의 딜레마를 투톤의 '은근한 화려함'으로 극복한 사례인 것 같아요 :)
젠틀맨 쿼츠(블랙 다이얼)는 - 실용적인 시계를 선호하시는 분들에게 - 데일리워치로 제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생활인의 시계'이면서 동시에 신사의 품격을 지켜주는 타임피스 - 젠틀맨 쿼츠 블랙 다이얼.
스위스 전통의 워치메이커 티쏘의 한 점 작품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