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메리칸 스피릿, Swiss Made
오늘의 워치 포스팅은 착샷으로 시작해보렵니다.
해밀턴은 금목 블로그에서 처음 다루는
손목시계 브랜드이죠 :) Hamilton은 회사의 역사를 미국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스와치 그룹의 소속 브랜드로서, 합리적이면서도
실용적인 고품질의 시계를 만들어내고 있어요.
약간 변색된 Gucci 은반지와 함께 무심한 듯 착용했더니 꽤 잘 어울리더라구요 :)
가격대비 준수한 품질과 실용성을 중시한
디자인 등에서 미국의 프래그머티즘
철학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해밀턴 시계의
매력 point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 뿌리를 둔 브랜드라서인지는 몰라도
해밀턴 워치는 헐리우드 영화에 꽤 자주
등장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유명한 대작인 <인터스텔라>에서 중요한 실마리로 등장했던
머피의 시계도 Hamilton 사의 타임피스였죠.
미국의 전설적인 팝스타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도 - 동사가 제조한, 삼각형 비슷한
디자인으로 잘 알려진 - 벤츄라(Ventura) 시계를
즐겨 찼었던 것으로 유명하죠.
2. 디자인 디테일, 구석구석 감상하기
해밀턴 카키필드 쿼츠 모델의 케이스는 얇은 편이라고 봅니다. 무게도 착용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고 손목에 착 감기는 느낌.
케이스백에는 H682010이라는 시리얼 넘버가
표기되어 있고, Swiss Made - 스위스에서 제조했다는 문구도 들어 있습니다.
아메리칸 특유의 정신을 담아낸, 스위스 메이드
워치의 자부심은, 메탈 브레이슬릿의 버클에도
당당히 새겨져 있었습니다.
용두는 케이스 크기에 비해서 큼직한 편인데
아마도 대체로 손이 큰 서양인들의 조작 편의성을
위한 것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용두에 빗금진
선이 새겨져 있어서 사용시 손가락이 쉽게 미끄러지지 않더라구요.
38mm의 준수한 케이스는 시계 매니아 분들은
물론이고, 일반인 분들도 충분히 납득할만한 이상적인 타협점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실물을 직접 보고 착용해본 느낌으로는
과하게 크지도 심하게 작지도 않은,
중용을 떠올리게 만드는 사이즈였습니다.
본 블로그에서 예전에 소개한 사브033과 같은
케이스 지름이기도 하죠.
이 해밀턴 카키필드 모델의 버클은 1단 잠금
방식이지만 착용시 매우 안정적으로 느껴졌어요.
무광 처리된 메탈 브레이슬릿의 촉감은 상당히
새로웠습니다. 언어로 표현하기 애매모호한데요.
어쨌든 지금껏 차본 수많은 메탈시계와는
전혀다른 질감이었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두꺼운 무광 은팔찌의 질감과 비슷한 것 같네요.
(마냥 매끈매끈하지만은 않은...)
독특한 질감의 메탈이지만, 한두번 차보니
바로 적응되어 편안하더라구요. 스크래치에
강한 편인 것 같았어요.
카키필드는 밀리터리 시계 그러니까
군용시계의 헤리티지를 가진 디자인이라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활동적인 분들에게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입니다.
3. 필드워치의 미학
Sarb033이 단순미를 자랑하는 '드레스워치'라면,
Khaki Field는 툴워치(작업용 손목시계) 내지는
전천후로 다양한 상황에 적응 가능한(방수, 야광 등) '필드 워치'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아무래도 필드워치라는 말에는 다소 거칠게 차도
괜찮다는 뉘앙스가 없지 않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Khaki Field도 (시계종류의 분류방식과는 별개로) 영롱한 아름다움을 가진 타임피스인것 같습니다.
다이버워치를 실제로 물속에서 차는 사람이
거의 없듯이, 필드워치라고 해서 특정한 방식으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법은 없겠지요.
실제로 해밀턴 카키필드를 애지중지 소중하게 아껴가며 착용하시는 시계 애호가 분을 본 적도 있거든요 :)
Khaki Field 쿼츠를 구찌 은반지랑 매치했을 때 모습이 너무 예뻐서, 착샷을 한장 더 촬영해 보았어요. 이 타임피스를 멋지게 차는 방식은
십인십색으로 다양하리라 생각합니다.(옷 스타일과의 매치, 줄질 등) 그럼 오늘 포스팅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방문해 주신 분들 모두
멋진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